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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2 [장치혁의 황당 유럽축구] 세계 최고 스트리커 로버츠

스트라이커? 스트리커?
 
축구장에 간혹 등장하는 스트리커(나체 상태로 경기장에 난입하는 관중)는 팽팽한 승부에서 쉼표가 되는 재미 거리다. 그런데 스트리커로 나선 별난 사람 중 골까지 넣은 별종도 있다.

주인공은 '세계 최고의 스트리커'란 별명을 지니고 있는 마크 로버츠란 사람이다. 영국 리버풀 사람으로 지난 1993년부터 400회에 이르는 스트리킹을 기록한 로버츠는 NFL(전미프로풋볼) 결승전인 수퍼볼, 영국의 경마대회 로얄 애스코트, 테니스,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등 종목을 가리지 않지만 주종목은 영국사람답게 축구다.
 
경기장 안전요원을 따돌리는 실력 뿐 아니라 축구실력까지 수준급이다. 로버츠는 지난 2000년 리버풀의 홈 앤필드에서 열린 칼링컵 리버풀-첼시전에서 경기장에 난입, 지안프랑코 졸라(당시 첼시)의 패스를 가로채 첼시의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골을 기록했다. 당시 첼시의 골키퍼 에드 데 고이는 황당한 상태에서도 골을 막으려고 시도를 했으나 골을 내줬다.
 
2년 뒤 로버츠는 자신의 2호골을 기록한다. 무대도 세계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002년 레알 마드리드-바이엘 레버쿠젠 경기에서도 나체로 경기장에 등장한 그는 공을 뺏은 뒤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레버쿠젠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로버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팀 선수사진 촬영 때도 발휘됐다. 관계자인 척하며 은근슬쩍 끼어들기의 달인이다. 
 
로버츠의 명성에 도전한 사람도 있었다. 98년 레딩과 노츠카운티간의 챔피언십리그(2부) 경기에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관중이 필드로 나서 땅에 입을 맞추더니 골을 기록하고는 경기장 안전요원을 따돌리고 유유히 관중속으로 다시 숨어버렸다. 골을 기록하고는 100파운드(약 19만원)의 벌금을 낸 로버츠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이었다.

장치혁 기자 [jangta@jesnews.co.kr]

Posted by ISP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