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사나이' 박지성
잉글랜드 데뷔골과 화끈한 복귀의 추억
세 번째 맞는 크리스마스서 또 한번 재기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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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롤은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엔진을 가동하는 윤활유였다.
박지성은 유독 크리스마스에 강했다. 부진과 부상에 가로 막힌 순간일 지라도 크리스마스 때면 펄펄 날았다. 영국서 맞는 세 번째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지난 4월 오른 무릎 재생술을 받고 재활하던 그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 에버턴과의 홈경기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따뜻했던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되새기며 그의 새로운 엔진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2005년 '첫 골의 짜릿함'
2005년 여름 맨유 유니폼을 입었지만 좀처럼 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영국 언론들은 점차 그에게 의구심을 품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던 12월 17일 애스턴빌라와의 원정서 마침내 루니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불을 당겼다. 나흘 후 버밍엄시티와의 칼링컵경기서 마수걸이 골을 뽑아냈고 복싱데이였던 12월 26일 웨스트브롬위치와의 홈경기서 스콜스의 골을 도왔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는 영국 언론들의 반응을 '호감 모드'로 바꿔 놓았다. 그는 자서전에서 "크리스마스를 나흘 앞두고 온통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던 영국의 버밍엄. 내 생애 수많은 경기장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경기를 해왔고 앞으로도 하겠지만 그날 그 경기장만큼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고 써놓았다.
▲2006년 '99일만의 복귀 50번째 경기 출전'
지난해 9월 왼쪽 발목 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받은 그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18일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서 99일만에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원정경기에 그는 네 달만에 선발 출격했다. 맨유 이적 후 50번째 경기 출전이었다. 이날 맨유의 주전급 선수들이 한 호텔서 파티를 하다 난동을 벌여 벽에 걸린 고가의 그림을 찢고 장식품을 파손시키며 팀분위기가 흐트러지던 그 순간 박지성은 변함없이 경기를 준비했다. 12월 27일 위건과의 홈경기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또 한번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박지성은 지난 1월 14일 애스턴빌라와의 홈경기서 마침내 시즌 첫 골을 뽑아냈다.
▲2007년 '8개월의 공백은 없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1군들과 훈련중인 박지성의 복귀가 2∼3주 앞으로 다가왔다. 박지성은 대단히 뛰어난 젊은 선수(terrific young player)다. 그의 복귀가 팀에 엄청난 활력이 될 것(will be a great boost for us)이다"고 그의 복귀를 예고했다. 사실 박지성은 축구 선수를 시작한 이후 이토록 오랫동안 쉰 적이 없어 내심 부담도 크다. 하지만 그만큼 만전의 준비를 다해왔다. 에버턴전(23일 홈)을 시작으로 선덜랜드전(26일 원정) 웨스트햄전(29일 원정) 버밍엄시티(1월1일 홈) 등 열흘간은 박지성의 존재감이 되살아날 또 하나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최원창 기자 gerrard@jesnews.co.kr

Posted by 원탁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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